-
풀레인지 위한 캐비닛을 만들다.카테고리 없음 2022. 3. 26. 03:07
여분의 JBLD123 스피커 유닛을 처분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으니 이제 빈자리를 느끼고 작은 스피커 음함을 만들어 보자. 결심을 굳혔다. 피셔400T리시버나 스콧299A의 인티앰프에 연결해서 오랫동안 애정을 주자는 생각으로 단순하지만 단조롭지는 않은 디자인을 고안했다.몇 년 전에 만든 8인치 썰매통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억을 교훈 삼아 더 상쾌한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뒷판에 구멍을 몇 개 뚫기로 했다.
을지로5가에 있는 목재상에 들러 T12mm 미송합판을 구입해 옆 대성목공소에서 재단을 해왔다.을지로 중부시장 골목 대성목공소 010-5395-3564
이번에는 12mm 합판을 이중으로 집성해 두께가 24mm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풀레인지 스피커의 크기가 8인치이므로 24mm 정도면 딱 맘에 들 것 같았다.이중집성에 사용되는 본드는 오공본드 205로 스피커 유닛을 전면에 고정시키기 위해 4mm 육각렌치볼트와 와셔, 너트까지 미리 준비해 놨다.집에 오자마자 고민없이 베니어판에 본드를 칼로 칠하고 집성을 해놓았다.
이번에는 120cm x 240cm짜리 합판 한 장이 모두 들어갔는데 재단 때 딱 맞게 쓰는 조각까지도 허투루 버린 게 없었다. 판자끼리의 접합은 목다방을 사용하였다.
유닛을 앉힌 셀공은 을지로5가에 있는 금강공예사 사장에게 부탁해 직소로 잘라냈다.유닛의 볼트 홀 위치를 잘 재어 뚫은 구멍에 스테인리스 볼트를 끼워 넣었다.
유닛의 R, L단자에 미리 통내선재를 납땜해 놓았는데, 특별한 선재가 아닌 오랫동안 스피커에 물려 사용해 온 게프코 1200HS 선재를 사용했다. 50cm면 충분하다.
유닛의 볼트 홀 직경이 5mm 정도이므로 4mm 304 재질의 스테인리스 볼트를 구입하여 와셔와 너트로 단단히 조여 주었다.
육각렌치 조여주셨어요~
둘 다 만들었어요~
뒷부분은 그대로 12mm홑겹으로 하시고 같은 재질의 바인딩 포스트 단자를 붙여서 선을 납땜 처리 합니다. 시시콜콜한 실력이기 때문에 조금 더 두꺼운 선재를 납땜하면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번 이후로 조금 더 깔끔한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산 삼베를 종로4가 광장시장에 있는 '평화상회'라는 곳에서 구입해왔는데 이 집의 삼베의 질과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들어 몇 년 전부터 이용되고 있다. 010-8832-8867
국산 삼베는 폭이 좁고 여유가 없어 양쪽을 잘 맞추어 매로 고정시켜 주었다.
십여 년 전에 카페 의자를 수리할 때 구입해 놓은 매. 오랫동안 잘 쓰고 있다.
이번 썰매통의 크기는 가로 331높이 460깊이 295mm로 8인치 유닛이 더 시원하게 울릴 것으로 계산해 만들었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뒷구멍의 지름은 75mm이지만 비대칭을 선호하기 때문에 위치를 정했다.
유닛을 안쪽으로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생각에 베이지색 개스킷이 살짝 보이게 했다.
과거 JBLD123에서 통을 만들 때는 국산 18mm 미송합판이라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산 합판이라 고비가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있었고 합판을 구성하는 레이어 목재의 재질과 색깔이 붉고 판재가 딱딱해 무거워 불만스러운 점이 많았다.미송합판을 국산이나 그 이상 좋게 만들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뒷판에 뚫린 구멍 3개가 제 역할을 했는지 마음에 쏙 드는 사운드를 내주고 있다.
보이는 75mm 구멍은 모두 10개인데 핸드드릴에 메탈홀소를 물려 뚫는 데 심한 소음 때문에 인근 주택의 눈치를 보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장마비가 가끔 그칠 때마다 작은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옆집 윗집의 시선이 강했다.
산뜻한 컬러도 좋지만, 이런 빈티지다운 연한 브라운 컬러도 좋아한다.
부드러운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을 한 후 샌드페이퍼를 사용하여 베니어판에서 마음에 드는 색감이 나오도록 한 후 퓨어 버진 코코넛 오일로 색칠을 안정화시키고 잘 마른 후 비오퍼 천연 하드 왁스를 발라 목재 표면이 실키하고 고급스럽게 만들면 하루 3번 샤워를 하며 땀범벅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8인치 유닛이라도 암펙스 유닛의 자석이 크고 무거워서인지 통 크기를 통상 북셀프 크기로 하면 답답하고 시원한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이전에 만든 것은 18mm 미송합판이었는데도 좀 작기 때문인 것 같은 게 이번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93.1mhz KBS1 클래식 FM을 즐기는 맛이 요즘 남다르다.
9월 5일 스피커 내부 선재를 바꿔야 한다며 JM오디오에 네오테크 NS-1410occ 케이블을 1m 주문했다. 2일만에 도착한 선재를 손질하여 다시 납땜을 하였다. 겟코 1200HS 선재가 주석 도금선이라 그런지 맑고 고음의 부족감을 느껴 선재를 교체하게 되었다.해보니까 역시 잘한 것 같다. 불만이 적잖이 해소된 기분이다.NS-14101m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결정했지만 D123 스피커에도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의 성향도 익숙해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얼마 전 트위터에 굿올 캐패시터를 달아 투웨이로 구동해 봤는데 매끄럽고 촉촉한 고음이 마음에 들었지만 중저 역대가 외로워져 제거해 버렸다.보다 좋은 선재를 쓰다 보면 보다 좋은 고음역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는 생각도 든다.네오텍이 출시한 케이블이 이전보다 진보된 소재와 설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풀레인지 스피커 소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너무 비싼게 벽을 느끼는데.
혹시 몰라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도면을 첨부합니다.